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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생각들

사회초년생 첫 이직 후기

by 코코박 2021. 9. 9.

2020년 12월 7일에 입사하여 2021년 9월 말에 퇴사 예정인 사회초년생이에요..

블로그 첫 포스팅으로 이직 후기를 적어요..

많이 힘들었던 첫 직장, 그래도 기록해봅니다.

 

타임라인

 

1. 뭔가 잘못된  같아..(입사 후 한달)

2. 1 이직 준비(입사 3개월)

3. 2 이직 준비(입사 7개월)

4. 면접 준비

5. 재정비 시간

6. 다시 이력서를 넣다

7. 사직 통보(입사 9개월)

8. 마치며

 

 

1.     뭔가 잘못된 거 같아..

대학원을 졸업하고  직장으로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IT기업에 입사했어요. 직무는 해외 마케팅이구요.

전망이 좋은 IT업계+관심 있는 직무 마케팅=첫 직장

그땐 이렇게 생각했네여ㅎㅎ 코로나때문에 기업 규모가 1년만에 600명에서 1300명으로  회사였어요. 상장도 했구요.

그렇게 저는 2020 12 7, 부푼 마음을 안고 입사했어요.

신입 공채로 입사했고 3이 입사 예정일이었는데 빨리 출근하라고 해서 걍 미리 입사하게 되었어요.

뭔가 잘못된 거 같다는 생각이 들때쯤은 한달 뒤였죠ㅠㅠ (나중에 알고 보니 전 담당자가 3일만에 쾌속으로 퇴사해서 일들이 잔뜩 밀렸답니다ㅠㅠㅠ)

 

뭔가 아니라고 생각하게 된 점들을 적어보면 대충 이랬던 거 같아요.

  • 업무 인수인계해주는 사람이 없었음. 전 담당자가 아무런 인수인계 서류 없이 퇴사했고 사수라는 사람도 입사한지 8개월 밖에 안되는 신입이었어요. 소프트웨어 회사라 한 사람이 하나의 소프트웨어의 전반적인 마케팅을 담당하는 구조였는데, 아무런 자료 없이 일을 시작해야 해서 엄청 고생했어요.
  • 일이 많이 쌓여있었음. 제품 메이저 업그레이드+연말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었던 상황이라 막대한 업무량을 완성하느라 아침 9시부터 저녁 11시까지 야근하면서 일을 했네요. 신입의 패기로 데드라인 맞춘다고 엄청 노력했어요.
  • 상사의 무능함과 가스라이팅. 회사가 코로나 시기에 급격하게 커진 바람에 체계가 전혀 없고 상사라는 사람은 10년 고인물 .. 생각만으로도 고통스러운 상사.. 내 이직의 제일 큰 원인..
  • 무너진 워라벨. 회사에서 근무하는 시간을 기록해서 업무 평가를 진행했어요. 시즌 비시즌이라 할 것 없이 1년 사계절 야근을 해야 하는 구조여서 몸과 마음이 많이 지쳤어요. 아침 9시부터 저녁 10시까지 근무하는 환경이였죠..

 

2.     1차 이직 준비

이직을 마음 먹고 준비를 시작한 시기는 입사 3개월차 때였어요.

회사 관두고 직장을 찾기에는 조바심이 날꺼 같아서 출근하면서 이력서를 넣었지만..

서류 통과를 하나도 못했답니다ㅠㅠ

20+ 곳 지원, 서류 통과 0

졸업해서 첫 직장 3개월 경력자.. 이직하기 참 애매하죠..

그래서 6개월 채우고 다시 이력서 넣어봐야지 하고 다시 마음을 가다듬었어요.

 

 

3.     2차 이직 준비

그러다가 7월이 왔어요.

계획보다 1  일하고 7개월 차때, 이력서를 다시 넣기 시작했어요.

10  지원했는데 그중 3  서류 통과!!

6개월이 지나서 서류 통과율이 높아졌어요.

 

 

4.      면접 준비

면접 준비..

7월에 서류 합격했던 3곳은 모두 현재 업무와 크게 관련이 없었어요.

게임회사 pm, 컨설팅 회사 어소시에이트, 온라인 소설 플랫폼 브랜드 메니저..

게임 회사 면접은 바로 거절햇고 컨설팅 회사와 온라인 소설 플랫폼 회사 면접만 본다고 한달을 보냈어요.

서류 통과를 많이 해도 면접을 볼 시간이 여유치가 않았어요.

컨설팅 회사 면접 4, 소설 플랫폼 면접 3, 모두 마지막 면접에서 떨어졌어요.

그중 컨설팅 회사 불합격 이유는 간절하지 않다는 거에요.

면접을 준비하면서도 지원 동기 준비하는게 제일 어려웠어요.

이직을 결심한 제일 큰 이유가 현재 회사에서 빨리 떠나고 싶다 라는 생각때문이지 면접을 본 그 회사에서 일하고 싶어서가 아니었기 때문이죠..

면접 보느라 반차를 많이 쓰는 것도 눈치 보였고(7월에 반차를 무려 4번이나 썼답니다ㅠ), 면접 일정도 빡세서 준비한다고 많이 힘든 한달이었네요..

 

 

5.     재정비 시간

 회사의 마지막 면접에서 떨어지고 3 정도 쉬었어요. 체력적으로도 너무 힘들었고 더이상 면접을 보고 싶지 않았어요.

맛집 투어하고 주말엔 여행도 하면서  쉬었어요.

그러다가 회사에서  딥빡 상황이 있어서 그날 퇴근하고 바로 이력서를 넣었어요.

이때가 8월 셋째 주였던 거 같네요.

회사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날이면 이직해야겠다는 의지가 확고했어요..ㅋㅋㅋ

 

6.     다시 이력서를 넣다

마침 링크드인에서 직무에 적합한 채용 공고가 있어서 지원했어요.

업무 매칭도가 엄청 높았어요.

이튿날 바로 서류 통과 메일 받고 면접을 준비했죠.

현재 직장에서 했던 업무들을 한번 정리해봤어요.

그동안 열심히 일했고 아웃풋도 나쁘지 않았어요.

이미 7월에 면접을 봤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면접을 대하는 마음이 한결 편해졌어요.

솔직히  기대 안하고 면접을 봤는데 월요일  리더랑 인터뷰하고 목요일에 인사팀 인터뷰하고 금요일에 바로 오퍼 받았네요.

 

7.     사직 통보

오퍼를 받은  8 20()이었어요. 정말 시간이 애매했어요.

마음 같아서는 당장 그만두고 싶었는데..

연말 프로젝트 준비한다고 벌려놓은 일들이 많았거든요..

제가 일을 열심히 하긴 했거든요.

그래서  고민하다가 8 25일에 상사한테 사직 통보를 했어요.

규정상 30 전에 통보하라고 되어있어 미리 통보했지만.. 다들 2 전에 말하고 가더라구요.

하지만.. 의리가 있는 편이라 인수인계도 할겸, 새로운 사람을 채용 시간도 줄 30 전에 말했어요.

퇴사 통보를 하고 바로 상사와 면담을 했는데..

승진 시켜준다고 하더라구요.. 잘하고 있는데  그만두냐고..

자기는 어떤 상사였냐고 평가를 하라고 하질 않나, 암튼 면담도  고통스러웠어요..

제가 적극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할 땐 사회 초년생이라 무시하고 제 말을 자르고 그랫거든요..

 

 

8.     마치며

좋은 회사를 평가하는 기준은 사람마다 달라요.

연봉, 기회, 워라벨, 업무, 동료, 상사

하지만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는 화목한 동료 관계 외에는 정말 별로인 회사였어요.

제가 제일 중요시하게 생각하는 점은 개인의 발전이었어요.

배울 점이 많은 동료나, 정말 센스있는 상사와 일을 하고 싶었거든요.

워라벨이 없어도, 연봉이 낮아도 배움에서 얻는 쾌락이란 게 있잖아요?

하지만 저는 여기서 한계를 느꼈어요. 제가 열심히 일 한만큼 더 빨리, 더 많이.

상사의 막말은 물론, 잘하려고 질문을 하면 제가 하기 싫어서 질문을 하는줄 알았어요.

질문하는 걸 싫어했어요. 시키면 그냥 닥치고 해오기를 바랐어요. 피드백도 없었어요.

일하는 스타일이 안맞았다고 생각해요.

저는 이렇게 첫 직장을 그만 두게 되었어요~~

다음 직장은 좀 행복하게 다녔으면 좋겟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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